잘못된 학습 방법

“문법을 알아야만 독해가 돼. 난 문법을 먼저 마스터할거야. 그러면 나머지는 술술 ~~”

hansenglishschool 2011. 11. 5. 12:38

이런 마음을 가지고 기초 영문법 교재나 Grammar in Use 등을 여러 번 독파하시려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. 결
론부터 말씀 드리면, 이러한 문법책을 100회 이상 봐도 영어는 넘기 힘든 산입니다. 왜냐고요? 문법책만 죽어
라 봤으니 실력이 늘 리가 없지요. 문법은 책의 특성상 문법이라는 법칙을 아주 쉬운 문장 구조와 단어를 사용
하여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.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. 모든 문장들이 간단한 문장 구조와 단어로 구성되어 있
어, 대부분의 기초 영문법의 예문 수준은, 높게 잡아야 원어민 초등학교 저학년의 영어수준입니다.

여기서 문법책만 죽어라 공부하는 학습자가 영어가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답이 나옵니다. 초등학교 저학년 영
어 수준의 영어 문장만 죽어라 보면서, 막상 실전에서 어려운 단어가 들어간 변형된 문법 구조(성인 수준의 영
어)를 만나면 해석이 전혀 안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. 독해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뉴스 청취 같은 것은 꿈 같은
이야기 입니다.

또한, 문법책은 특성상 모든 문법 사항을 포함하여야 하기 때문에 중요도나 빈도가 떨어지는 문법도 많이 포
함되어있습니다. 문법을 알면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만, 문법에 목숨을 걸면, 영어는 포기하게 됩니다. 필자가
우연히, 한국 유명 인터넽 방송국의 ‘고2 분사 구문’ 강의를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. ‘필자가 공부하던 80년 대
말과 비교하여 지금의 문법 강의가 얼마나 달라졌는가’ 라는 강한 궁금증이 발동했습니다. 하지만, 저의 현재
영어 실력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법 사항들을 그 강사 분이 열변을 토해내는 것을 본 후, 20 여년 전과 별
달라진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.

또, 문법적으로 맞는다고 다 좋은 글은 아닙니다. 실례로, 문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, 일본인 번역사가 영
어로 번역한 상품 설명서를 필자가 싸그리 뜯어 고친 적이 있습니다. 대부분의 원어민들이 이해하기 매우 어
려운 문장들이었습니다.

주어, 동사, 목적어 및 품사(특히 접속사와 전치사)의 이해, 그리고 기타 몇 가지 기본적인 문법 사항의 이해
만 가지고도 제대로 독해를 할 수 있습니다. 문법책은 말 그대로 참고서 입니다. 한 번, 많으면 두 번 정도 이
해 중심으로(암기 중심으로가 아니라) 독파하시고, 필요할 때마다 참고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.